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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런던 햄리스 (Hamleys) 장난감 가게 방문기

by 리치기버 2025.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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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이아와 함께 여행을 계획한다면, **햄리스 (Hamleys)**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장소다. 1760년에 문을 연 햄리스는 단순한 장난감 가게가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장난감 매장으로, 장난감 천국이라 불릴 만한 곳이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날은 아들에게 있어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1. 햄리스로 가는 길: 기대감 가득한 발걸음

햄리스는 런던의 중심부인 리젠트 스트리트(Regent Street)에 위치해 있다. 리젠트 스트리트에는 온갖 유명브랜드의 스토어들이 즐비하다. 가게에 도착하기 전부터 매장 앞 거리에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햄리스의 화려한 간판과 쇼윈도는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문 앞에 들어서니 해적 분장을 한 직원이 손을 흔들며 반겨주는 모습에 아들의 눈은 이미 반짝이고 있었다.


2. 7층으로 이루어진 장난감 왕국

햄리스는 무려 7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매장으로, 층마다 각기 다른 테마와 장난감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들려온 웃음소리와 아이들의 환호, 그리고 장난감 데모를 시연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매장을 가득 채웠다. 날린 손으로 안전하게 돌아오는 부메랑을 날리고 있는 직원이 있어 먼저 시선을 잡아끌었다. 아들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한 개를 구매하고 그 직원에게 어떻게 날리는지 방법도 배우고 기념촬영도 했다. 

각 층마다 너무도 매력적인 공간들이 많아 어디서부터 구경해야 할지 몰랐지만, 아들과 함께 차근차근 모든 층을 둘러보기로 했다.


1층: 소프트토이와 기념품
1층에서는 커다란 테디베어와 다양한 동물 인형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1층에서 아들보다는 나의 눈을 잡아끈 귀요미들이 있었으니 바로 패딩턴 인형들이었다. 정말 너무 귀여워서 ... 안 살 수가 없었다. 귀여운 열쇠고리형으로 하나 구매하여 냉큼 가방에 달았다. 지금도 보며 미소 짓곤 한다. 


2층: 전자 장난감과 RC카
2층에서는 드론과 원격조종 자동차(RC카) 시연이 한창이었다. 아들은 RC카 레이스 트랙에서 레이싱을 해볼 기회를 가졌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직원들이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고 직접 시연도 하게 해주어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3층: 레고와 조립 장난감
햄리스의 3층은 아들이 가장 좋아했던 공간 중 하나였다. 레고 섹션에서는 거대한 레고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특히 빅벤과 해리포터 캐릭터 레고는 아들에게 큰 인상을 주었다.

아들은 "와, 이걸 진짜로 만들 수 있는 거야?"라며 놀랐고,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레고 세트를 고르느라 한참을 고민했다. 레고를 직접 조립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아들은 앉아서 작은 레고 모델을 만들어보며 시간을 보냈다.


4층: 영화 및 캐릭터 장난감
해리포터, 스타워즈, 마블 같은 인기 영화 캐릭터 장난감들이 가득한 4층에서는 아들이 해리포터 마법 지팡이를 발견하고는 한참을 가지고 놀았다. 

 

 

5층: 보드게임과 퍼즐
5층은 조용하면서도 집중력을 자극하는 공간이었다. 다양한 보드게임과 퍼즐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아들과 함께 간단한 퍼즐을 맞추며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체스 세트와 복고풍 보드게임들은 나에게도 흥미로웠고, 아들은 보드게임의 재미를 새롭게 알게 된 듯했다. 5층에는 화장실도 있어 5층에 왔다면 화장실은 필수로 들려주길.. 런던에서는 화장실을 마땅히 가기가 애매할 때가 종종 있어서 화장실이 보이면 그때그때 가는 것이 좋다. 


6층: 유아용 장난감
6층은 주로 유아용 장난감 섹션으로 꾸며져 있어 아들에게는 조금 덜 흥미로웠지만, 아기 동생이나 사촌들에게 선물할 만한 장난감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3. 직원들과의 상호작용: 햄리스의 진정한 매력

햄리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직원들의 열정이었다. 장난감 하나하나를 직접 시연하며 아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아들은 직원들과 RC카 경주를 하거나, 마법 지팡이를 휘두르며 마법 놀이를 하는 등 여러 활동에 참여했다. 단순히 장난감을 파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마법 같은 순간을 선물하려는 직원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4. 아들의 반응과 추억

햄리스에서의 시간은 아들에게 꿈과 같은 경험이었으며, 어른인 나에게도 나 홀로 집에 영화를 본듯한 옛 향수를 자극하는 느낌을 받았다. 호텔로 돌아온 뒤에도 아들은 햄리스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그날의 이야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장난감을 살펴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나에게도 큰 기쁨이었다.


5. 총평: 아이와 함께라면 꼭 가야 할 곳

햄리스는 단순히 장난감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었다. 햄리스는 모든 층이 흥미롭고 체험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단순한 쇼핑을 넘어 놀이와 학습의 장이 되었다. 런던 여행 중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다.

햄리스에서 보낸 하루는 아들에게 꿈같은 경험이었고, 나에게도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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