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런던 여행 중 꼭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에 들러보기로 계획했다. 과거에는 과일과 꽃시장이었던 이곳은 지금은 독특한 상점, 레스토랑, 거리 공연 등으로 가득한 다채로운 공간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런던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다. 코벤트 가든에서 보낸 시간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롭고 즐거운 경험으로 가득했다.
1. 코벤트 가든으로 가는 길: 설레는 시작
코벤트 가든은 런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아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코벤트 가든 역에 도착했을 때, 역사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주변 풍경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사실 숙소에서 걸어가도 무리가 없는 거리였지만, 체력 안배를 위해 가는 길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호텔로 돌아올 때는 주변 거리 구경을 하며 천천히 걸어왔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길을 따라가자, 코벤트 가든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금세 느껴졌다.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거리 곳곳에 늘어선 아기자기한 가게들은 걷기만 해도 눈을 즐겁게 했다. 거리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화려한 장식들이 걸려 있었고, 상점마다 반짝이는 조명과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우리를 끌어당겼다.
아들은 거리에서 만난 한 거리 공연가를 보고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 런던에서 이렇듯 풍경 하나에도 생동감을 느끼는 아들의 모습이 나에게도 큰 기쁨을 주었다.
2. 코벤트 가든의 중심: 애플 마켓
코벤트 가든의 중심부에는 애플 마켓(Apple Market)이라는 아치형 건물이 있다. 마켓 내부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반짝이는 조명과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져 있어 더욱 매력적이었다.
1) 수공예품과 기념품
애플 마켓에서는 전통적인 시장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했다. 다양한 수공예품, 액세서리, 그리고 예쁜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아들과 함께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특히 나무로 만든 작은 기차와 동물 모양의 장난감을 판매하고 있는 판매자가 눈에 띄었다. 아들은 나무로 깎아 만든 정교한 기차 장난감을 유심히 살펴보며 사고 싶어 했지만 서둘러 아이를 데리고 지나갔다. 영국 물가는 정말 너무 높아서 사달라는 거 다 사주고 먹으려는 거 다 먹다가는 큰일 난다. ^^;
어떤 판매자는 손으로 직접 만든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산타 모양, 작은 별 모양 등 다양하고 독특한 모양들이 가득했다.
2) 거리 공연
애플 마켓 근처에서는 거리 공연이 한창이었다. 바이올린 연주, 마술 쇼, 그리고 저글링 등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아들은 한 마술사의 쇼에 푹 빠졌다. 마술사가 카드 마술을 선보이며 아이들에게 “어떤 카드를 골랐는지 맞혀볼까?”라고 묻자, 아들은 “어떻게 맞췄지?”라며 신기해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둘러싸고 있었고, 웃음소리와 환호가 끊이질 않았다. 거리 공연은 코벤트 가든만의 독특한 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3. 코벤트 가든의 맛집 탐방
코벤트 가든은 음식과 디저트로도 유명하다. 이미 다른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왔던 터라 배가 불러 따로 식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흥미롭고 먹음직스러운 유명 음식점들이 많았다.
1) 맛있는 향기로 유혹하는 음식점들
길을 따라가며 핫도그와 브라트부르스트 소시지를 파는 작은 노점을 지나쳤는데, 그 향만으로도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아들은 소시지를 한입 먹어보고 싶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다음에는 꼭 이곳에서 식사를 해보기로 약속했다.
2) 크리스마스 간식
디저트 가게 앞에서는 달콤한 크레이프와 초콜릿을 만드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직원이 휘핑크림과 초콜릿 시럽을 듬뿍 얹어주는 크레이프를 보고 아들은 “엄마, 이거 진짜 맛있겠다!”라고 말했다. 다음 번에는 점심뿐만 아니라 디저트도 꼭 코벤트 가든에서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크리스마스 조명과 함께 마무리한 하루
저녁이 되자 코벤트 가든은 더욱 빛났다. 거리 곳곳에는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조명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고, 광장 한가운데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자리하고 있었다. 트리는 반짝이는 장식들로 꾸며져 있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아들과 함께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아이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나는 그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남는 건 결국 추억과 사진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 총평: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만끽한 하루
코벤트 가든은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기에 완벽한 장소였다. 전통적인 시장과 현대적인 상점, 거리 공연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의 특별한 장식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져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아들에게도 이곳은 잊을 수 없는 장소로 남았을 것이다. 다양한 장난감을 구경하고, 거리 공연을 보며 웃고, 맛있는 초콜릿과 간식을 함께 나눴던 시간은 나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코벤트 가든은 단순히 쇼핑을 하거나 구경만 하는 곳이 아니라 런던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주변의 고급 상점들과 전통적인 가게들이 공존하는 모습 또한 이곳만의 특별함을 더한다. 런던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꼭 반나절 정도는 시간을 내어 코벤트 가든에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여행의 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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