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여행하면서 초등학생 아들과 꼭 가보고 싶었던 두 곳이 있었다. 바로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과 과학박물관(Science Museum)이다.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는 이 두 장소는 생각보다 더 놀라운 경험을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여기저기를 탐험하는 모습을 보며 부모로서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1. 자연사 박물관: 공룡과 대자연의 세계로 떠나다
자연사 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건물 자체의 웅장함에 먼저 압도당했다. 빅토리아 시대에 지어진 이곳은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거대한 성 같은 외관을 자랑한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중앙홀에서 거대한 공룡의 뼈가 우리를 맞이했다. 어른인 내가 봐도 정말 너무 멋있고 신기하다.
자연사 박물관의 공룡 전시관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장소다. 전시관에 들어서니 움직이는 티라노사우루스 로봇이 꽤나 실감 나게 있다.
공룡 외에도 아이는 화석과 고대 생물 전시물에 큰 흥미를 보였다. 화석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모습이 마치 작은 과학자 같았다. 또한, 전시된 암석과 광물 컬렉션도 인상적이었다. 반짝이는 보석과 특이한 형태의 암석을 보고는 마인크래프트에도 이거 나오는데!!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2. 과학박물관: 손으로 만지고 체험하며 배우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약간의 점심을 먹고, 근처에 위치한 과학박물관으로 이동했다. 과학박물관은 자연사 박물관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자연의 역사를 전시하는 대신,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이었다.
과학박물관의 가장 큰 장점은 '체험형' 전시물이 많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손으로 만지고 직접 참여하며 과학의 원리를 배우게 된다.
먼저 방문한 우주 전시관에서 아들은 실제 로켓 모형과 우주복을 보고는 완전히 매료되었다. "엄마(아빠), 이거 진짜 우주에 갔다 왔던 거야?"라며 눈을 반짝이며 질문했다. 내가 "맞아, 이런 로켓들이 우주로 사람을 데려다주는 거야"라고 설명하니, 아들은 "그럼 나도 나중에 우주에 갈 수 있어?"라며 꿈을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으로 방문한 것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터랙티브 존이었다. 특히 'The Garden'이라는 어린이 체험 공간은 과학의 원리를 놀이로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물의 흐름을 조절하며 물레방아를 돌리고, 빛과 거울을 이용해 빛의 굴절을 실험해 보는 코너에서 아들은 끊임없이 "와, 이거 왜 이렇게 돼?"라며 질문을 던졌다.
또한, 엔지니어링 전시관에서는 증기 기관차와 초기 자동차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들은 기차 모형을 보며 "옛날에는 이렇게 생긴 기차가 다녔다고?"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나는 산업혁명 시대의 교통수단 발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며 아이와 함께 증기 기관차의 원리를 그림을 보며 이해시켜 주었다.
특히,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존이 있는데 꼭 돈을 추가로 내더라도 체험해 보시길 추천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과학의 원리가 접목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3. 아들과 함께한 하루가 남긴 여운
자연사 박물관과 과학박물관은 단순히 전시물을 보는 곳이 아니라,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배움의 공간이었다. 아들은 공룡을 보며 과거로 여행을 떠났고, 로켓과 비행기를 보며 미래를 꿈꾸었다.
이 날의 경험은 아들에게 단순히 재미있는 하루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학문의 즐거움을 심어준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자연과 과학의 세계를 새롭게 배울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은 이번 여행은 분명히 커서도 기억할 것 같다. 본인도 기특하게도 이번 여행은 모든 것이 다 좋았다며 감상 소감을 진지하게 얘기하는 아들을 보며 보람도 느끼고 대견함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4. 부모와 아이에게 추천하는 이유
런던 자연사 박물관과 과학박물관은 가족 여행에 있어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다. 입장료가 무료인 것도 큰 장점이며, 아이들은 물론 어른에게도 흥미롭고 유익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 두 박물관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체험형 전시물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특히 호기심 많은 초등학생과 함께라면, 아이의 끝없는 질문에 답하며 부모도 새로운 배움과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들과 함께한 이번 박물관 투어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아이와 함께 세상을 배우고 꿈꾸는 특별한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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