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투어

by 리치기버 2025. 2. 9.
반응형

축구를 좋아하는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영국 런던을 여행하면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Spurs Stadium)을 방문하는 것은 계획 중 가장 큰 이벤트였다. 축구광 아들 때문에 이곳은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경기장이 얼마나 웅장하고 잘 설계되어 있는지 직접 체험한 순간은 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1. 경기장에 도착하다: 설렘 가득한 시작

스타디움이 가까워지자 아들의 흥분은 최고조에 달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와중에도 버스에서 내려 토트넘 경기장을 발견한 아들은 우산도 안 쓰고 단숨에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단순한 축구 경기장이 아니라, 현대적인 건축과 기술로 무장한 복합 공간이다. 경기장 외관은 거대한 함선처럼 유려한 곡선을 이루고 있었고, 첫인상부터 정말 압도적이었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곳곳에 설치된 토트넘 엠블럼과 손흥민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아들은 손흥민의 얼굴이 크게 그려진 포스터를 보고 "여기 진짜 손흥민 선수 왔다 갔을까?"라며 신기해했다. 


2. 스타디움 내부 투어: 축구장이 아닌 예술의 공간

안내를 받아 투어가 시작되자마자, 경기장의 규모와 현대적인 시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장 좌석은 약 62,850석으로, 영국 축구 경기장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앞선 축구 경기장"이라는 설명답게, 경기장 내부는 단순한 스포츠 시설을 넘어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공간 같았다.

가장 먼저 들렀던 곳은 락커룸(Locker Room)이었다. 벽면에는 토트넘 선수들의 이름과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는데, 그중 손흥민의 유니폼이 제일 많이 걸려있었다. 자랑스러웠다. 

그다음에는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나가기 전 대기하는 터널로 이동했다. 좁은 통로 끝에서 잔디밭이 보이자 아들은 마치 선수가 된 듯한 표정으로 걸어 나갔다. 

경기장 필드에 서서 바라본 풍경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관중석과 잘 관리된 잔디, 그리고 웅장한 스코어보드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비가 내려서 선수석이 다 젖어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아들은 그 자리에 냉큼 앉아보기도 하고 잔디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며, (경기장 내 잔디는 못만지로 선수석 앞에 있는 잔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3. 스타디움의 숨은 이야기: 혁신과 역사

투어 가이드는 경기장이 단순히 축구 경기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 혁신이 집약된 복합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장의 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투명한 이동식 루프 중 하나로 설계되었으며, 경기장 바닥은 축구뿐 아니라 NFL 경기와 콘서트를 위해 모듈식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가이드가 들려준 이야기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경기장이 지역 커뮤니티와 연결된다는 점이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지역 주민들에게 직업을 제공하고, 커뮤니티 센터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4. 팬샵과 마지막 인사

투어를 마치고 나니 아들이 가장 가고 싶어 했던 팬샵에 들어갈 시간이었다. 경기장 내 팬샵은 토트넘의 유니폼과 다양한 기념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들은 손흥민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가장 먼저 찾아냈다. 유니폼 티셔츠 가격이 80파운드였지만...여기까지 와서 안 사줄 수가 없었다. 주니어용 가장 큰 사이즈를 구입한 뒤 입은 아들은 뛰듯이 기뻐했다.  

팬샵을 나오며 아들은 "진짜 여기서 손흥민 선수 보고 싶다"라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다음에 진짜 경기를 보러 오자!"라는 약속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5. 아들과 함께한 특별한 하루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투어는 단순히 경기장을 둘러보는 것을 넘어, 축구에 대한 열정을 나누고 가족 간의 특별한 추억을 만든 시간이었다. 아들은 손흥민 선수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꿈을 키웠고, 나는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아들에게 있어 런던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 투어였다. 축구를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라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투어는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