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의 멋진 여행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시를 탐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탈리아의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인 피사의 사탑(Torre di Pisa)을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특히 초등학생 아들이 꼭 보고 싶다고 했던 곳이기도 하다. 피사의 사탑은 그 독특한 경사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명소이자 이탈리아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다. 특히 로마에서 피사까지 이어지는 기차 여행은 경치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
1. 로마에서 피사까지 가는 기차 여행
출발 준비
로마에서 피사로 이동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철도 시스템은 잘 정비되어 있어, 빠르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필자는 이탈리아 국영 철도인 트렌이탈리아(Trenitalia)를 이용했고, 고속열차와 지역 열차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기차 옵션:
고속열차(Frecciabianca): 약 2시간 30분 소요. 빠르고 쾌적하지만, 요금이 다소 비싸다.
인터시티 열차(Intercity): 약 3시간 30분 소요. 적당한 속도와 합리적인 요금으로 인기 있는 선택지.
지역 열차(Regionale): 약 4시간 30분 소요. 가장 저렴하지만, 이동 시간이 길다.
필자는 시간 절약을 위해 인터시티 열차를 선택했다. 티켓은 트렌이탈리아 공식 웹사이트에서 미리 예약했고, 로마 테르미니(Roma Termini) 역에서 출발했다.
기차 여행의 즐거움
기차 여행은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정이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끝없이 이어진 초록 들판, 고즈넉한 마을, 그리고 중세풍의 건축물들은 마치 한 편의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좌석은 넓고 편안했으며, 기차 내부는 조용하고 깨끗했다. 기차 안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풍경을 감상하는 동안 3시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특히 필자는 오전 6시 40분 차를 탔기에 3시간 동안 내내 아들이 푹 자면서 이동할 수 있어서 좋았다. 기차는 피사 중앙역(Pisa Centrale)에 정차했으며, 역에서 피사의 사탑까지는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했다.
2. 피사의 사탑 도착: 첫인상과 감동
미라콜리 광장에 가까워지자, 드디어 피사의 사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햇살 아래 하얗게 빛나는 대리석 탑은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고, 약간 기울어진 모습이 독특하면서도 신비로웠다. 특히나 필자가 방문했던 날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아래 하얀색 피사의 사탑은 신비롭기도 하고 너무 예뻤다.
3. 피사의 사탑: 역사와 매력
역사와 건축
피사의 사탑은 1173년에 착공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로, 사실은 피사 대성당의 종탑이다. 건축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반이 약해지면서 기울기 시작했지만,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다. 건축이 중단되었다가 1372년에 완성되었고, 지금까지 약간의 경사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서 있다.
현재 사탑은 약 4도 기울어져 있으며, 그 모습 덕분에 많은 관광객들이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다. 필자와 아들 역시 사탑을 손으로 받치고 있는 사진을 찍으며 웃음 가득한 순간을 남겼다.
4. 미라콜리 광장의 다른 명소들
피사의 사탑 외에도 미라콜리 광장에는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들이 있다.
피사 대성당(Duomo di Pisa):
사탑 옆에 위치한 대성당은 웅장하고 화려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져 있다. 내부는 대리석 장식과 모자이크, 그리고 아름다운 천장화로 가득했다.
세례당(Battistero):
원형 구조물이 인상적인 세례당은 대성당의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음향은 독특하게 울리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가끔 가이드가 이를 시연해 주기도 한다.
기념 묘지(Camposanto):
중세 시대의 묘지로,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섬세한 프레스코화가 인상적이었다.
미라콜리 광장은 한 공간 안에 이처럼 많은 건축적, 역사적 매력을 담고 있어, 단순히 피사의 사탑을 넘어 광장 전체를 즐기는 시간이 필요했다.
5. 돌아오는 길: 여운 가득한 기차 여행
피사에서 다시 피렌체로 이동하는 기차는 오후 1시경 탑승했다. 배가 고프다는 아들 때문에 역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테이크아웃하여 기차에서 먹었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데 매우 맛있었다. 쾌적한 기차 안에서 여유롭게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며 다음 여행지인 피렌체로 향했다.
결론: 피사의 사탑이 선사한 특별한 하루
피사의 사탑은 단순히 독특한 건축물일 뿐 아니라, 고대의 역사와 이탈리아의 문화가 녹아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 로마에서 피사까지의 기차 여행은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여유와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경험이었으며, 피사의 사탑과 미라콜리 광장에서의 하루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다음에 다시 이탈리아를 방문한다면, 꼭 한 번 더 피사의 사탑과 그 주변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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