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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 동물원 방문기

by 리치기버 202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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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동물원(Zoològic de Barcelona)은 스페인에서도 역사가 깊은 동물원 중 하나로, 1892년에 문을 열었다. 동물원은 바르셀로나 시내의 중심부인 시우타데야 공원(Parc de la Ciutadella) 안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았다. 동물원은 약 13헥타르 규모로 크지는 않았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적합한 장소였다.

동물원 입구와 첫인상

아들과 함께 입구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동물원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날씨는 그 날 따라 은근 쌀쌀했지만 곳곳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동물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동물원은 방문객이 동물과 더 가까이 교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었다. 우리가 티켓을 구매하고 안내 지도를 받았을 때, 아들은 자신이 가장 보고 싶은 동물을 찾아 빨리 가자며 신이 나 있었다.

동물들과의 만남: 다양한 동물 군락

1. 영장류 구역
동물원을 둘러보기 시작하며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영장류 구역이었다. 바르셀로나 동물원은 특히 영장류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릴라, 침팬지, 오랑우탄 등 다양한 종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곳의 대표적인 스타는 한때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고릴라,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였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알비노 고릴라로, 1960년대에 이 동물원에서 살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비록 지금은 스노우플레이크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이야기는 여전히 동물원의 상징적인 부분으로 남아 있다. 아들은 고릴라들이 나뭇가지 위를 이동하거나 서로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며 크게 감탄했다. 생각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활기찬 모습이었다. 

2. 아프리카 사파리 존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아프리카 사파리 존이었다. 이곳에서는 기린, 얼룩말, 코뿔소 등 아프리카 초원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기린을 직접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인상적이었다. 기린이 긴 목을 뻗어 나뭇잎을 뜯어먹는 모습은 아이에게도 필자에게도 신비로운 장면이었다. 아들은 "기린이 정말 크다!"며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3. 파충류 하우스
파충류 하우스는 실내 공간으로, 바르셀로나의 겨울 날씨에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뱀, 악어, 도마뱀, 거북 등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거대한 아나콘다가 수조 안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아들은 약간 무서워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했다. 

4. 조류 관찰 존
바르셀로나 동물원은 조류 관찰 구역도 잘 조성되어 있었다. 공작새가 동물원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마치 동물원이 자연의 일부인 듯한 느낌을 주었다. 사람이 지나가도 아무렇지도 않게 쫘악 날개도 펴고 쓱쓱 지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따. 이 외에도 독수리, 앵무새, 플라멩고 같은 새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특히 엄청나게 많은 수의 플라멩고의 분홍빛 깃털은 그림처럼 느껴졌다.

동물과 교감하는 특별한 체험

바르셀로나 동물원의 또 다른 매력은 동물과의 교감 체험이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던 말던 그냥 가던 길을 가는 새들은 정말 신선했다. 아들은 작은 농장 형태로 꾸며진 구역에서 염소와 양을 직접 만져볼 수 있었던 경험을 매우 즐거워했다. 이 구역은 아이들이 동물과 친밀해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먹이를 줄 수도 있었다. 이런 체험은 동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동물원의 환경과 지속 가능성

바르셀로나 동물원은 단순히 동물을 전시하는 곳에 그치지 않고, 동물 보호와 환경 보전을 위한 역할도 하고 있었다. 입구와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에서는 동물원에서 진행 중인 연구와 보존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노력은 동물원이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자연을 지키는 중요한 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아이와 함께 한 특별한 하루

바르셀로나 동물원은 단순히 동물을 관찰하는 장소가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아들은 하루 종일 흥미진진한 체험을 하며 매우 즐거워했고, 필자 역시 아이의 웃음과 놀라움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동물원 내에도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어 날이 살짝 쌀쌀해서 중간에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먹기도 하였다. 

바르셀로나 동물원의 의미

동물원을 떠나며, 이곳이 단순히 즐거움을 주는 장소를 넘어 자연의 소중함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배우는 공간임을 깨달았다. 도시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자연과 동물들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이 동물원은 바르셀로나에서 꼭 한 번 방문할 가치가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교육적이고도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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